5G (5세대) 이동통신

 

오성준 교수님

 

 

 제 5세대 이동통신인 5G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다. 이동통신에 세대를 정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 3세대 이동통신 (3G)에 관한 내용부터이다. 당시 글로벌 로밍을 목표로 동일한 이동통신 표준을 제공하고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표준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비싸서 그렇지 로밍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2G 폰 보급이 시작되던 1990년대 중반에는 기술적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전 세계가 동일한 기술을 이용하여 하나의 단말기로 세계 어디서나 음성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3G 표준화에서 목표로 하였던 단일 표준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복수의 표준이 3G로 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단말이 복수의 기술 표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제표준과 관련 없이 글로벌 로밍이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되었다.

 

 

 복수의 표준으로 결정된 3G는 IMT-2000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2000)으로 명명되었고, 이후 4G/5G에 대한 공식적인 무선통신 표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진행되어 오고 있다. 2010년 전후로 이루어진 4G 표준인 IMT-Advanced 기술은 Wibro 관련 기술로 오늘날 많이 사용되고 있는 LTE/LTE-A와 같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렇지 못 하였다. 현재 표준화 진행 중인 5G 기술은 2020년을 목표로 하여 IMT-2020으로 명명되어 있다. 기술의 발전과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국제표준을 정하면서 3G/4G/5G가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으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국가 간 업체 간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기도 했다. 3G가 Ericsson/Nokia를 중심으로 한 유럽진영과 Qualcomm을 중심으로 한 미국진영의 전쟁이었다면, 4G는 Wibro 기술로 새로운 무선통신 세상의 질서를 바꾸어 보려는 한국기업들이 중심이 된 진영과 기존의 무선통신 시장 질서를 유지하려는 기존 업체들 진영과의 전쟁이었다. 물론, 그 안에 더 들어가 보면 이러한 진영 전쟁 이상의 더욱 복잡한 이슈들이 존재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3G/4G가 각각 CDMA/OFDMA 라는 새로운 무선 접속기술을 표준화 하는 작업이라면, 5G는 이전에 비해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직 선보이고 있지 않다. 4G에서 상용화된 OFDMA 기술을 조금 더 다양하게 적용하여 통신의 속도를 더 높이고자 하며,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표에서 조금 눈을 돌려 요즈음 이슈가 많이 되는 사물통신(IoT)이나 차량통신등 기존의 사람 중심에서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 간 통신으로 무선통신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5G에 대한 국가 간 혹은 업체 간의 전쟁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2017년 6월 5G 기술 요구사항과 평가방법이 확정됨에 따라, 어떠한 기술들에 대한 전쟁이 시작될 것인가는 예상할 수 있다.

 

 

 5G 기술에 대한 1차적인 시험무대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이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에 새로운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전략은 국가/업체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3G 시범 서비스를 보여주었고, 일정정도 성공했던 것으로 안다. 이에 미래부에서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최초로 5G 기술을 시연 (시범서비스?) 함으로써 5G 기술력 확보에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20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동계올림픽이 일본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연히 일본과 중국은 자기네가 개최하는 올림픽에서 “진정한 세계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2018년은 분명이 이르다. 너무 이른 건가는 아직 모르겠다. 일본/중국보다 먼저 주어진 기회/불리함을 잘 이용/극복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