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re:Invent 2019를 다녀와서



위험관리연구실 윤현식 연구원

 

 워싱턴 dc에서 진행하는 의료정보학회인 AMIA symposium 2019의 참석이 확정되고 난 후 급작스럽게 AWS re:Invent 2019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워싱턴 dc에서 한국으로 복귀하여 한국에서 일주일 동안 일정을 소화한 후 바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빠듯한 일정이라 걱정이 앞섰다. 교수님께서 다양한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여 주셨지만 갓 박사를 시작하여 시야가 좁아져 있고 해당 학회에 대한 정보마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연속된 미국 출장은 설렘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먼저 올랐다. 하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였을 때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AWS는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등록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두었으며 밤늦게까지 채워지는 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1일이 끝나고 본격적인 AWS 2019 re:Invent는 시작되었고 내가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일정은 빡빡하게 진행되었지만, 분위기는 파티에 온 느낌이었다. 제공되는 셔틀을 타고 호텔을 넘나들며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6 5천 명의 등록자들은 아침 7~8시부터 25개의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3천 개가 넘는 세션, 키노트 및 다양한 발표를 5일 동안 매일 저녁 6시 넘어까지 참가하였다. 행사는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다. 사전에 자리를 확보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원하는 내용을 듣기 위해 줄을 서서 듣는 열정이나 호텔의 주차장을 식당으로 만들어 몇천 명의 참가자들이 빠르게 식사를 끝내고 다음 세션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의 모습들은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었고 세션 내용을 접하였을 때는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게 되었다.

 보통 연구를 진행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주는 세계에 빠져 살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선구적이며 진보적이고 특별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첫 세션을 듣는 순간 깨져 버렸다. 이미 내가 생각하였던 내용은 AWS 시스템을 통해 이미 대부분 구현이 된 상태이거나 연구가 이미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가장 빠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연구가 사실상 반보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충격과 놀라움을 느끼며 나 자신을 반성하던 중 더 놀라운 일을 겪게 되었다. CEO Andy Jassy가 진행하는 keynote를 듣고 나서는 내가 생각하던 방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keynote에서는 16가지의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으며 그중 개발자가 맞춤형 머신러닝 모델을 더욱 쉽게 구축, 디버그, 훈련, 도입, 모니터링,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Sage Maker 스튜디오와 작성된 코드의 코드 리뷰를 해주는 Code Guru 그리고 AWS의 기술을 통해 진행되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은 경이로움이 들게 되었다. 이 이후 남은 세션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였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나는 한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는 나보다 한층 성숙해 있었고 달라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한가에 관한 생각을 하던 중 이경호 교수님이 디지털 타임즈에 기고하신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에서 배울점이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해당 기사에서는 아마존은 클라우드서비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하나의 판을 만들었고 많은 개발자가 모여들게 되어 다양한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여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의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은 사용시간에 따라서 과금을 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어떤 기업이 시스템을 구축할 때 드는 비용을 초기 투자 없이 사용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만큼 지급하는 것이며 아마존은 그저 사용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용을 중지하고 거꾸로 사용이 활성화되면 용량을 증설하여 바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유연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즉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AWS를 통해 기존의 기업들과 경쟁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어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AWS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이런 다양한 기술들이 모여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혁신의 길을 조금이나마 따라가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 후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AWS를 다녀온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생각은 더 겸손해 지었으나 열정은 더 불타오르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끔 어떠한 계기로 인생이나 생각이 바뀐다고 한다. AWS re:Invent가 나에게는 그런 경험이었으며 새로운 세상으로 눈을 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는 더 많은 계몽 순간의 시작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연구에 증진하고자 한다.

 

ps.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제가 겪었던 바를 전달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주신 이경호 교수님께 큰 감사함을 전합니다.